‘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여종업원 폭행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 폭로한다.

20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석집 ‘주니’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알아본다. 지난 6월, 강원도 원주의 방석집 ‘주니’에서 여종업원들을 무참히 폭행했다는 제보가 세상에 밝혀지며 충격을 더했다.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지속한 사람은 포주 자매. 포주 자매들은 여종웝원들에게 개사료를 먹이기까지 했다. 피해자는 자신의 ‘만두 귀’를 보여주며 폭행을 증언했다. 피해자들은 멍으로 뒤덮인 몸을 보여주기도 했다.

뿐만이 아니다. 쇠사슬로 된 목줄을 채워 외출을 금지하고, 끓는 물을 몸에 붓고, 대소변을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피해자들 사이에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뒤 이를 촬영하여 협박하는 일까지 벌였다.

속사정을 잘 알 수 없는 유흥업계에서 일어난 단순 범죄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참혹한 인권유린 사건. 종업원들이 당한 충격적인 학대는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당시 사건을 취재한 최경식 기자는 “경찰조사가 이뤄지는 1년 동안 범행을 부인한 걸로 들었다. 처음에는 조사관들도 ‘소설 같은 이야기다’라고 할 정도였다”며 폭행의 수위가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이었다고 말한다.

방석집은 여성종업원을 고용할 수 있는 유흥업소로 등록되어 있지만 가게 내부에서 불법인 성매매까지 버젓이 이뤄지는 게 현주소. 근처 상인들은 “아가씨들이 외부와 접촉을 안 해서 만난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정말 말라서 어떻게 살지 싶은 아가씨가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왜 홍 자매에게서 도망치지도, 반항하지도 못했던 걸까?

 

 

피해자 이민지(가명)은 “제가 난청이 생겨 사람 말을 잘 못 듣는다”며 자신의 만두귀를 보여준다. 이민지가 감금당했다고 설명한 곳은 2층에 위치한 작은 창고방. 이민지는 창고방에서 1년 동안 갇혀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민지는 “화장실을 안 보내주기 때문에 봉지에 싼다. 그럼 그걸 핥아먹으라고 한다”고 증언했다. 

이민지는 “홀박스라고 유리가 있는 방이 있다. CCTV로 보다가 내려와서 때린다. 졸면 손님을 놓친다고. 처음에는 그냥 폭행으로 시작된 게 점점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하지도 않은 도둑질을 했다고 때리는 것은 물론, 개목줄과 쇠사슬 등으로 사람을 묶어두기도 했다. 이민지는 “커피포트로 끓인 물을 허벅지에 붓는다. 그러면서 뜨겁냐고 묻는다. 그 상황이 되면 ‘안 뜨겁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4년 동안 왜 벗어나지 못했던 걸까? 이민지는 신엄마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지는 “제가 귀신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 신내림을 해준 사람이 홍씨다”라며 자매 포주를 언급했다.

이민지는 포주 홍씨가 “몸보시를 해서 업보를 닦으라고 하더라”며 성매매를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신엄마라는 이름으로 선불금을 갈취한 홍씨 때문에 이민지는 담보가 되어 방석집에 남겨졌다. 홍씨는 수익금까지 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피해자 혜진(가명)도 해당 사실을 증언하며 “박사장(가명)은 우리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실제 폭행 영상도 박사장이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한 점은 홍자매가 ‘그알’에 ‘도와달라’며 제보를 했다는 것. 박사장과 홍자매의 관계를 파헤친 ‘그알’은 홍주희(가명)과 박사장이 사실혼 관계였음을 알게 된다.

 

 

박사장은 “우리가 사실혼 관계인 것은 맞지만 그 여자가 단독으로 한 거다. 나는 모른다. 애들 고소도 내가 도와준 것”이라고 증언했다. 피해자들도 해당 사실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전문가와 주변 업소 주인들은 “실제 업소 주인은 홍자매가 아니라 박사장”이라며 의아해했다. 박사장에게 가게를 인수했다는 홍사장은 “애들을 때리는 걸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애들을 때리면 애들이 일만 하는 기계가 된다. 그걸 알고 묵인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업소 주인들도 “애들 감시를 독하게 했다. 사람 때리는 소리도 났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홍자매가 업소를 떠난 뒤에도 여종업원들은 가게에 남아 있었고 박사장이 업소에 함께 있었다. 

주변 업주들은 피해자 혜진을 또 다른 마담으로 삼았다고 증언하며 “홍자매가 38억을 가지고 도망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돈이 찍히는 게 박사장 통장에 찍힌다. 그리고 코로나로 장사를 못할 때 출장 성매매를 시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매매 여성들은 업주에 대해 제대로 증언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것은 약육강식, 폭행의 구조로 이해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피해자들이 홍자매가 떠난 뒤에도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박사장의 증언은 맞지 않는 것. 그리고 ‘그알’이 만나지 못한 피해자 현아(가명)은 다른 업소로 팔려간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는 “박사장이 시키는대로 증언하면 빚을 깎아줄 줄 알고 그렇게 한 거더라. 그런데 팔려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고소장 내용에는 홍자매를 폭행, 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고소했지만 성매매 알선과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다. 전문가는 “박사장이 사건을 각색하며 업주가 고소당할 일을 제외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지는 제작진을 만나 “제 수입이 월 천만원이 넘었는데 저는 3만원 용돈 받았다. 그것도 세 번 받아봤다”며 보지도 못한 돈 1억이 빚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성매매 여성을 착취하는 구조와 높은 매출을 올린 비결은 홍자매가 알고 있는 박사장의 약점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게 내부에서는 피해자들이 성매매를 자발적으로 행한다는 내용의 각서가 존재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홍자매가 피해 여성들의 성행위 영상을 촬영하고 협박한 사실도 밝혀냈다. '그알'은 실제 업주인 박사장에 대한 조사까지 이루어져야 해당 사건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묵인되었는지가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 강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의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재조명하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밤 23시 10분 SBS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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