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로 통하던 광고감독 차은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는 CF 감독 출신으로 영상 제작자 겸 공연 연출가인 그는 SK텔레콤의 '붉은 악마' 시리즈, 이효리의 '애니모션' 등 인기 CF를 다수 연출했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광고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효리의 '유고걸', 빅뱅 '거짓말', 싸이 '행오버'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인기를 얻었다.

 

 

2001년과 2005년, 2006년 골든디스크 뮤직비디오 감독상을 받았고, 2002년에는 칸 국제광고제 뉴미디어 부문 금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차씨가 '비선 실세'의 또 다른 몸통으로 불릴 만한 최순실 씨와 이어질 수 있었던 데에는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의 덕이 컸다.

승마선수 출신이면서도 연예계 인사와 친분이 두터웠던 장씨는 차씨와 최씨를 잇는 가교 구실을 했다고 한다. 

'최순실'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등에 업은 차씨는 자신이 다져온 경력을 토대로 점점 문화계를 장악해 갔다.

차씨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CF 감독보다 공직(公職) 직함으로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잦았다.

그는 2014년 8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되었다.

 

 

2015년 4월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돼 국내 문화 정책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큰 손'으로 떠올랐다.

차씨 주변 인물들도 이번 정권 들어 요직에 기용되었다.

그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됐고,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올랐다.

차씨가 광고계에서 '은인'으로 모시던 송성각(58)씨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과거 제일기획에 근무하던 송 전 원장에게 '보은 인사'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말을 인용해 차 씨를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했으며, 심야 조사는 차 씨의 동의로 이뤄졌고 4시간 조사를 마친 그는 곧바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수감됐다"라고 보도했다.

차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안종범(57ㆍ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의 지분 강탈을 시도한 혐의(공동강요)를 우선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차씨는 이날 "저 하나로 물의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정말 이번 기회에 많이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앞서 1,2심은 "박 전 대통령과 밀접한 최 씨와의 인맥을 기회로 삼아 기업 대표를 협박했다"며 차 전 단장에게 징역3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결국 차은택에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게 징역 5년이 구형됐다.

차 전 단장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2016년 구속된 이후 2년간 수감생활과 1년 반 사회적 격리는 참혹했다"며 "넓은 관용을 베풀어주신다면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가겠다"며 울먹였다.

차은택의 나이는 1969년생 만 53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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