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이보영의 파격 행보가 이어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대행사'(연출 이창민/극본 송수한) 4회에서는 고아인이 임원 자리를 걸고 인사 개혁을 단행한 데 이어 광고주들에게도 부당한 업무 혁신을 고지하며 VC기획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고아인은 기획본부장 최창수(조성하) 상무의 라인, 한국대 출신의 공채 팀장들을 팀원으로 강등시켰다. 이들이 그동안 당연한 관례라고 생각했던 업체 접대 증거도 들이밀었다. 또 공채 출신으로 사내 파벌을 형성하고 있던 부장들을 특별 인사 평가하면서 CD 승진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는 경쟁자인 최창수가 장악하고 있는 제작팀을 둘로 갈라 확실한 자기 편을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인사 상무를 비롯한 공채 출신 임원들이 이러한 인사 개혁에 반기를 들었다. 하지만 고아인은 “6개월 내 매출 50% 상승시키지 못하면 퇴사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조대표(박지일 분)의 승인을 얻어냈다. 

그러자 평소 부당한 업무를 지시해왔던 부장들에게 불만을 품었던 직원들이 특별 인사평가를 받고 CD 승진에서 제외된 이들의 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서 제작팀이 분열되기 시작했다. 사내 정치 9단 최창수도 이 상황을 두고 보고만 있진 않았다. 인사 평가를 당한 부장들을 필두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 제작팀 직원들에게서 고아인 상무 해임 결의안에 사인을 받아냈다. 게다가 매출 50% 상승 조건을 내걸었던 고아인이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하도록 광고주들에게 마케팅 예산과 광고 물량을 줄여 달라며 방해공작을 펼쳤다.
 

 

고아인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중, 임원 회의에서 결정적 순간에 그의 손을 들어줬던 조대표가 “외부에 강한 적이 있으면 내부는 똘똘 뭉친다. 특히나 명분이 있으면 더 좋다”는 조언을 건넸다. 전략을 읽어낸 고아인은 내부의 화살을 외부인 광고주에게로 돌렸다. 그는 VC기획 광고주들에게 “금요일 업무 지시 후 월요일까지 제출과 광고주 개인적인 업무 지시를 거부한다"며 업계에 잘못된 관행을 바꾸겠다는 공지 메일을 보냈다. 그동안 광고주들의 갑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직원들은 쾌재를 불렀고, 자신들의 편을 들어준 고아인에게 감사하며 기꺼이 해고철회서에 사인하기 시작했다.

고아인은 광고주를 건드린 뒷감당을 해줄 해결사로 강한나(손나은 분)를 점찍었다. 막강한 힘을 가진 재벌3세 강한나가 처음 출근하는 날, 임원급을 포함한 전 직원이 로비에 모여서 성대한 환영회를 열었다. 최창수를 비롯한 나이 지긋한 임원들도 90도 인사를 하며 잘 보이기 위해 혈안이 되었을 때 고아인은 유일하게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당당하게 눈맞춤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이 처음인 강한나에게 “모르는 거 많을 테니 앞으론 물어보면서 일하라”라며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 다루듯 인사를 건네 강한나의 심기를 건드렸다. 제대로 “미친” 고아인의 언행에 최창수와 강한나는 물론 VC기획 전체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한나를 카드로 이용하려는 고아인의 또 다른 숨은 전략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저작권자 © 더데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