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자신의 음악 저작권 지분을 거액에 매각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비버는 힙노시스 송스 캐피털과 2억 달러(약 2460억원) 규모의 음악 저작권 계약을 맺었다.

 

 

힙노시스 송스 캐피털은 세계적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영국의 음악 판권 투자업체인 힙노시스와 손잡고 합작한 회사다. 앞서 블랙스톤이 힙노시스 송스 캐피털을 통해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악 판권을 사들이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힙노시스 송스 캐피털은 비버가 2021년 12월 31일 이전에 발매한 290여곡에 대한 저작권 지분과 인접권 등을 보유하게 됐다. 다만 비버 음악의 마스터(원본) 권리는 이전처럼 유니버설 뮤직이 갖고 있다.

1994년생인 비버는 2009년 데뷔한 이후 ‘왓 두 유 민?’(What do you mean?), ‘쏘리’(Sorry),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피치스’(Peaches), ‘스테이’(STAY) 등 다수의 곡을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올려놓으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왔다.

 

 

저스틴 비버가 이렇게 저작권을 판 이유는 뭘까? 이미 대형 금융기업들은 히트곡의 저작권 인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KKR와 블랙스톤,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가 음악 로열티 수입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거나 펀드를 직접 설립하고 있다.

월가의 금융사들 뿐만 아니라 대형 음반기업인 BMG, 소니, 워너뮤직그룹, 유니버설뮤직그룹(UMG) 등도 스타들의 노래를 적극적으로 더 사들이고 있다. 음악 저작권은 경기 침체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라이브 공연이 차질을 빚는 동안 거래가 크게 성사됐다.

 

 

음악 저작권 인수 현상의 시초는 런던 증시에 상장된 투자신탁인 힙노시스(Hipgnosis)가 선구자로 알려졌다. 힙노시스는 엘튼 존 등 여러 뮤지션의 매니저 출신으로 음악 세계를 이해하고 있던 머크 머큐리아디스가 노래의 저작권을 사들이기 위해 2018년에 만든 펀드다.

음악저작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노래가 라디오 방송을 타고 음반 또는 스트리밍으로 판매되는 것뿐만 아니라 영화나 광고, TV쇼, 뮤지컬 등에 사용되도록 허가해 꾸준히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주식 투자하는 펀드 운영 회사에 가수들이 본인의 노래를 투자하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모든 권리를 판다는 개념으로 보면 안 되고 음악 저작권 펀드로 지금 투자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투자 종목 중 하나​​​​​​​이다.

하지만 2021년 12월 이전 발매 전곡을 생전에 모두 판매한 것은 역시나 놀랍다는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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