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대표 콘텐츠인 ‘SNL코리아’가 약자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SNL코리아3’가 최근 콩트 ‘더 칼로리’를 공개해 역풍을 맞았다. 학교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의 복수를 담은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게 문제가 됐다. 드라마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고데기로 지지며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콩트에서는 고데기로 쥐포를 지지는 장면으로 대체했다. 학폭 피해자로 등장한 개그우먼 이수지가 구워지는 쥐포를 보며 괴로운 듯 울부짖었다.

이후 누리꾼들은 해당 장면이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을 웃음거리로 전락시켰으며 피해자마저 희화화했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심지어 ‘고데기 학폭’은 2006년 청주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으로, 패러디해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코미디는 코미디로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과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소재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선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코미디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며 “스탠딩코미디, 콩트 등 다양한 코미디 콘텐츠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7일 “풍자를 통한 코미디는 힘 있고 권력이 있는 ‘강자’들이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학폭 피해자와 사회초년생인 청년 등 약자만을 희화한 코미디는 풍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표현이 자유를 막아서는 권력자들 대신 자유가 없는 약자를 대상으로 삼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이러한 본질에 어긋난 풍자는 ‘SNL코리아’의 장기적인 발전과 명성에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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