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어느날’이 화제이다. 그와 함께 원작인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의 결말과 진범에 대해서도 집중이 되고 있다. 

원작에서도 주인공의 아버지는 택시를 운전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자동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자 택시를 몰고 집을 나선다.

 

출처 : 크리미널 저스티스
출처 : 크리미널 저스티스

 

그리고 택시에 어느 한 여성이 탔다. 그녀는 바닷가로 가자고 한다. 중간에 기름을 넣고 그 사이에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 똑같다.

게다가 아이스크림 가게에 돈을 내지 않고 무작정 뛰는 설정까지 같다. 

 

출처 : 크리미널 저스티스
출처 : 크리미널 저스티스

 

드라마 어느 날은 원작을 정말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데 여성이 약을 건네고 관계를 맺게 되는 과정 그리고 주인공이 도망치는 것까지 그대로 복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주인공 벤은 자신이 끝까지 범인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그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이는 없다. 변호사는 그저 선임되었기에 "자신이 하자는 대로 하면 된다"고 말할 뿐이다.

하지만 모든 증거가 벤이 범인이라고 말을 하고 있기에 결국 교도소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증인으로 나온 법의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연쇄살인부터 강간 아동학대 같은 사건들로 일 년에 보통 12번 정도씩 증언을 하며 20년간 일을 해왔습니다. 피고인 쪽의 증언은 전혀 한 적이 없으며 검찰 쪽의 증인으로만 섰습니다.” 그러자 변호인이 “결국 더 큰 보수를 주는 쪽이 원하는 증언만 하고 계시는 거네요.”라고 했다. 

이 법의학자의 증언을 살펴보면 영국 사법제도의 부조리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마지막까지 벤을 변호하던 변호사도 결국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지 못하고 벤은 유죄판결을 받는다. 그 후 알아낸 것은?

변호사는 “그날 밤 멜라니(숨진 여성)가 살인 사건을 목격한 것 같아. 그래서 거기서 벗어나 바닷가로 가려고 했을 거야. 도망치고 있던 거지.”라고 말한다. 

그런데 경찰 반장은 이미 알고 있었다.

 

출처 : 크리미널 저스티스
출처 : 크리미널 저스티스

 

바닷가에서 집까지 계속해서 미행을 한 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폴 피티팔디이다. 알고 보니 그는 주인공 벤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을 했다. 주유소에서 벤과 멜라니와 마주쳤던 남성이다. 

전혀 상관없다고 느꼈던 제 3자가 범인이었다.

 

출처 : 크리미널 저스티스
출처 : 크리미널 저스티스

 

그리고 경찰 반장은 말한다. “제가 한 모든 일은 대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대중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졌으니까요. 하지만 서장님은 예산과 형식에만 치중하셨죠. 경찰 전체가 거대한 사무실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제게 주어진 인력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는 끝까지 “그가 범인이다”라고 명확하게 말하지도 않고 진범이 잡히는 과정을 시원하게 보여주지도 않는다.

이 드라마에서 범인이 누군지 보다 중요한 것은 사법제도의 모순점을 고발하는 것에 있다. 정황증거만 있어도 범인으로 지목할 수 있고 유죄판결이 나올 수 있다. 그 과정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단면과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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