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맘카페에 올라온 글이 시작이 되어 이웃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킨 일이 있습니다.

학교를 마친 한 학생이 가게 되는 곳은 바로 고시원.

 

 

침대 하나 책상 하나 놓으면 더이상 움직일 공간도 없이 좁은 곳이 바로 이 학생과 어머니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게 된 이유는 바로 전세사기 때문이었습니다.

통장에 남은 돈은 단돈 만천원.

 

 

더이상의 생활고를 견딜 수 없어 이 학생의 엄마는 간절한 마음으로 맘카페에 사연을 올리게 됩니다.

11년 전 이혼 후 양육권만 가지고 왔다는 그녀. 

딸가진 엄마는 연애하는거 아니라고 생각했고 다른생각 한번 안하며 아이만 돌봤다고 합니다. 

그 흔한 지인들 만나 술 한잔 마신적도 없고 아이를 떠나 개인시간을 가져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친구도 없고 제 옆엔 아무도 없다며 그래도 자식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게 맞는거라 며 생각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자대장부소리 들으며 일. 집. 애만 돌보며 그렇게 11년이 흐르고 딸은 올해 어엿하게 고1 신입생이 되었다고.

그런데 얼마전 전세사기를 당하고 말았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이리저리 정신차릴 틈도 없이 사기를 당해버렸으며 사건당시 살 곳과 그나마 믿었던 가족에게까지 모든걸 잃고나니 정신을 차릴수가 없더라고 한다.

모든게 싫어 시골로 들어가 6개월을 울면서 은둔형 생활을 이어가다 이대로 있다가는 내딸까지 망치겠다 싶어 정신차리고 딸 고등학교 입학준비하러 수원으로 다시 올라오게 되었다고 전했다.

 

 

가진 게 당장 없으니 다 큰 딸 데리고 한 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쪽잠을 자며 살고 있다고 했다. 

고시원 비용과 아이 고등학교 입학준비를 하고 나니 주머니에 단돈 만천원 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몇일을 고민하다 수원맘카페에 겨우 싸게 팔아달라는 글을 올릴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 먹는게 고시원에서 제공되는 쌀밥과 김치 단무지 콩자반 무말랭이가 전부고 그렇게 지속적으로 먹고 있다고 하며 이런 글을 쓰면서 창자에서부터 밀려올라오는 이질감과 부끄러움 울컥함은 아무것도 아닌거 같다고 하며 "나는 엄마니까"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글의 내용과 이웃들이 돕는 모습들이 KBS뉴스에도 나오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 글을 본 이웃들의 위로와 응원이 쏟아졌다고 한다. 밥주걱부터 프라이팬 생리대 학생스타킹 등을 보내주고 또 찾아와서 위로까지 해주며 따뜻하게 손도 잡아주곤 했다고 한다.

 

 

이웃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글쓴이는 "살면서 누군가한테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못 받고 살았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지역 주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이잖아요 조그만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다음은 사연의 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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