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건인지?

2022년 5월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의 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오랜 기간 코치와 동료 선수들의 폭언과 괴롭힘이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앞서 김포FC 유소년팀 선수 B군은 지난달 27일 오전 2시께 팀 숙소 건물에서 숨졌다.

 

 

A씨는 "(아들이 숨지고)며칠 만에 아들의 온라인메신저 계정을 열어보고 밤새 너무 무섭고 화가 나고 미안해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손이 떨리고 맨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팀은 정말 분위기 좋고 착하신 감독님, 형 같은 트레이너 선생님(이 있었다). 하지만 코치들의 폭언과 편애와 협박성 말들, 몇몇 친구의 모욕과 수치심·괴롭힘은 4개월간 계속된 것 같다"고 온라인메신저와 유서 속 내용을 암시했다.

 

 

정씨의 아들은 지난해 4월 27일 김포시 마산동 김포FC 유소년팀 기숙사 건물 4층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횄다. 숨진 정군은 앞서 SNS에 A4 용지 5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 안에는 코치의 언어폭력과 팀 동료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그들은 오랜 기간 간접살인을 한 것"이라며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 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아들이)1시간 동안 써내려간 글을 보고 한없이 울었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아들이 죽어서도 저주한다고 했다. 우리 아들이 이 사람들에게 뭘 잘못했느냐"면서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꼭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아이들을 지켜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3일 오전 8시 현재 청원 글에는 1만5천명 이상이 동의했다.

 

아버지가 구단을 상대로 영업정지 가처분신청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군의 아버지 B씨는 6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김포FC 유소년축구단(고등팀), 수원지법에 TMG FC(중등팀)에 대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각각 제출했다. 이날은 숨진 A군의 생일이다.

 

 

B씨는 "스포츠윤리센터가 코치 등 지도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음에도 구단 측이 해당 코치진과 올해 초 재계약을 맺었다"며 "경찰조사에서 동료 선수들의 증언이 중요한데도 해당 코치진이 분리되지 않아 수사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가처분신청 이유를 밝혔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1월 3일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 등에 대해 징계를 의결했다. 센터는 그러나 현재까지 김포FC 측에 공식적으로 징계를 요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조사한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1월 3일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 등에 대해 징계 요청 의결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김포FC 측은 “명확한 행정적 근거가 필요한데 아직 구단에 공식적으로 공문이 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A씨의 부모로부터 민·형사 소송 등을 제출 받으면 이달 말 관련 공문을 김포FC에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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