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공 250여m 지점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출입문(비상구)이 열리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벌어졌다.

기내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승객들의 머리카락과 좌석 시트 등이 심하게 펄럭이는 등 긴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승객들은 기내로 불어닥치는 광풍을 무방비로 맞으면서 기체 착륙 때까지 약 10분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일부 어린 승객들은 기압 때문에 귀가 먹먹해지자 울고 소리를 지르는 등 패닉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승객 9명이 과호흡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12시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활주로에 비상 착륙했다.

 

 

이번 사고는 30대 남성 탑승객 1명이 갑자기 출입문을 연 데서 비롯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갑자기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승무원과 승객에게 제지당해 안으로 끌려들어 갔다.

해당 남성이 “시간 다 됐는데 왜 도착을 안 하는 거야”라며 손쓸 새도 없이 출입문을 열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26일 오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한 30대 A씨가 착륙 직전 출입문을 개방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사진은 A씨가 대구 동촌지구대에서 대구 동부경찰서로 옮겨지는 모습. 연합뉴스
26일 오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한 30대 A씨가 착륙 직전 출입문을 개방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사진은 A씨가 대구 동촌지구대에서 대구 동부경찰서로 옮겨지는 모습.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해당 남성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것 같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공식 확인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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