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아버지를 살해한 뒤 아파트 물탱크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29일 오전 30대 남성 A씨를 부친 B씨(70)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서울 중랑구 아파트 사건 현장.
서울 중랑구 아파트 사건 현장.

 

경찰은 이날 오전 0시 48분 중랑구 면목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혈흔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수색을 통해 아파트 지하 2층 기계실 물탱크 안에서 70세 남성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현장의 혈흔 등을 분석해 아들 A씨가 부친의 시신을 물탱크에 유기한 정황을 파악했다.

 

60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가 범행 흔적을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중랑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아파트 주민과 관리인이 주차장에서 핏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노란색 원 안은 출입이 통제된 비상구 출입문. KBS 보도화면 캡처
60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가 범행 흔적을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중랑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아파트 주민과 관리인이 주차장에서 핏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노란색 원 안은 출입이 통제된 비상구 출입문. KBS 보도화면 캡처

 

경찰은 아들 A씨가 부친 B씨를 자택에서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날 오전 2시 30분쯤 자택에 있던 A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체포 당시 “다른 사람이 살해한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아파트에 사는 한 이웃은 "(범행이 일어난 집에) 노부부와 아들 두 명이 함께 사는 것으로 안다"며 "평소 B씨가 이웃들에게 인사를 잘 하고 성격이 좋아 이웃들과 사이가 좋았다. 가족끼리 다투는 모습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60대 남성이 숨진 사건이 벌어진 서울 중랑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비상구 출입문. KBS 보도화면 캡처
60대 남성이 숨진 사건이 벌어진 서울 중랑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비상구 출입문. KBS 보도화면 캡처

 

경찰은 범행이 일어날 당시 B씨의 부인 등 다른 가족들은 집을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가정 폭력 등 신고가 들어온 적도 없는 만큼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A씨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며 “정확한 사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은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데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