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이평(본명 이경미)이 지난달 31일 암 투병 끝에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평은 두 달 전인 4월 SNS에 근황을 공개했다. 당시 오랜 투병으로 야윈 모습이지만, 머리를 자른 후 미소 짓고 있다. "아이 참...인스타 요즘은 지겨워서 안하고 싶은데, 안 하면 뭔 일 있냐고 난리. 저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요. #생존신고 #주말데이트"라며 "벌써 4월. 봄도 오고 머리가 지저분하게 자라서 미용실 갔다가 점심 저녁 푸짐하게"라고 썼다.
이평의 비보는 동료 모델 이선진을 통해 전해졌다.
이선진은 1일 인스타그램에 “무슨 말을 해야 너에게 전해질지, 너무 늦었다”며 “너에게 자주 연락도 못 하고 만나서 맛있는 밥 한 끼도 제대로 못 사주고 시간만 흘려보냈다”고 했다. 그는 “사실 너 많이 아파졌을까 봐 두려워서, 겁쟁이라서 연락을 피한 적도 있다”며 “바보 같은 나를 용서해줘”라고 사과했다.
이선진은 “이렇게라도 네가 가는 길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써보지만 이 또한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더 웃으며 행복하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평은 생전 모델로써 멋진 모습만 기억되고 싶다며 암 투병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선진은 “최고의 모델, 이 멋진 후배를 위해 많은 분들이 고인 가시는 길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평은 18세에 모델로 데뷔했다. 고(故) 앙드레김, 이상봉, 조명례, 박춘무, 이경원, 곽현주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런웨이를 빛냈다. 2016년 ‘제31회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스완어워드여자모델부문’ ‘Asia 美 Awards 모델상’ 등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일 오전 9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