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장원영의 언니 장다아가 배우로서 안정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데뷔작인 티빙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장원영은 우려를 조금씩 지워내고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주연 배우 김지연(우주소녀 보나) 못지않게 많은 분량을 소화하면서도, 기대 밖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피라미드 게임'은 의문의 피라미드 게임으로 합법적 왕따 F등급부터 그 위에 군림하는 A등급까지 나누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의 이야기를 그린다. 2학년 5반에 전학온김지연(성수지)가 이해할 수 없는 피라미드 체제를 전복하려는 서사다. 그 안에서 얽히고설킨등장인물간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장다아는 극 중 백하린 역을 맡았다. 평화롭고 온화한 얼굴을 한 부잣집 딸이지만, 알고 보면 악역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피라미드 게임을 도입해 2학년 5반의 독특한 생태계를 만든 장본인. 장다아는 많은 등장인물 가운데서도, 메인 빌런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에 섰다. 이 덕분에 데뷔작부터 원톱 주연 김지연에 이어 출연진 크레딧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우려가 많았다. 단 한 차례도 연기하는 모습을 노출한 적 없기 때문. 장원영의 언니라는 이유로 연예계에 등장하자마자 광고에 얼굴을 비쳤는데, 그럴 때마다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피라미드 게임'에 캐스팅된 후에도, 스타의 가족이라는 후광을 업고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것이 아니냔 시선이 이어졌다.

그러나 '피라미드 게임' 공개 후, 여론은 반전됐다. 우려했던 연기력은 아니란 평가가 나왔다. 속내를 숨긴 빌런 캐릭터가 배우 장다아에겐 잘 어울린다는 호평이다. 눈가가 떨리는 미세한 표정 연기는 짧게 편집된 영상으로 만들어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장원영 언니의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지연을 제외하곤 신인 배우들이 대다수인 작품에서 장다아는 다른 신예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연기력을 가졌다는 평이다.

이로써 장다아는 '피라미드 게임'의 인지도를 높인 데 이어, 예상한 것 이상의 연기력으로 작품 완성도에도 힘이 되고 있다.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장다아를 기용한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한 셈이다.

'피라미드 게임'의 박소연 감독은 "행동이나 목소리 톤까지 비교해가면서 오디션을 했다"면서 "백하린 역의 장다아는 그냥 백하린 자체였다. 연기나 싱크로율이 좋았다. 그 캐릭터와 가장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 장다아는 촬영이 없는 날, 사무실에서 일대일 대본 리딩도 했다. 본인이 백하린을 그려내기 위한 노력을 엄청나게 했다. 그런 성장 과정이 눈에 많이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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