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4월 미국 국빈 방문 때,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공지를 통해 짧은 입장문을 냈다. '언론에 보도되는 공연'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진 K팝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레이디가가의 합동 공연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행사에 대해 양국이 타진은 해봤겠지만, 계획이 확정돼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추진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올초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때 이 공연을 제안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통령실 외교라인에서 미국 측의 요청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이 뒤늦게 외교부 측을 통해 보고받은 뒤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31일 공지를 내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앞서 미국 쪽이 윤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두 가수의 합동공연을 제안했고,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이를 보고 누락하면서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사퇴로 이어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관련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미국이 공연 비용을 우리에게 부담하라고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자, 공식 부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로 지난 보름새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까지 사실상 사퇴했는데, 팝스타 공연 계획이 대통령실의 안보수장까지 교체하는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한미 양국 모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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