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개그맨 출신 고동수가 경찰관이 된 근황을 전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고동수를 만나다] 7번 탈락 후 실제 경찰 된 '웃찾사' 꽃미남 공채 개그맨 근황’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고동수는 “2020년 1월에 들어와서 햇수로는 이제 4년 차가 됐다”고 전했다. 

당시 고동수는 개그맨에서 경찰관이 된 최초의 케이스로, 주변 개그맨들 또한 놀라며 “너가?”라고 반응했다고. 이어 “‘경찰’하면 뭔가 바르고 성실한 이런 이미지를 생각하는데 ‘너가 어떻게 경찰을’ 이런 반응이었다. 또 경찰 동료들은 ‘어? 너가 개그맨을 했었다고?’ 이렇게 반응한다”고 털어놨다.

고동수는 경찰로 진로를 바꾼 이유를 밝혔다. “서른, 서른 한 살 때 개그맨을 그만뒀다. 1,2년 차까진 선배들이 많이 불러주셨다. 그래서 그때 회당 출연료는 많진 않았지만 30만 원씩 들어왔다. 나쁘지 않게 그래도 생활을 했는데 3년 차 때부턴 정말 방송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수입은 일단 없었고, 수입이 0이었다. 어느정도 방송 인지도가 높은 선배들은 불러 주는 곳도 꽤 있고 쌓아놓은 인프라가 있어 수입이 됐다. 그러나 저 같은 신입들은 불러주는 곳이 없어 수입이 제로였다”며 주변 지인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에 백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할머니네 집에 놀러갔을 때 다른 분이 놀러오자, ‘동수야 지금 어디 일하고 있다고 해라’라고 했다. 저 스스로 되게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이 생활을 30~40대 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 불면증도 와 수면제도 먹게 됐다”며 “일반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로 전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고동수는 2년 동안 시험을 준비했으며, 3년 째 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덤덤했으나, 오히려 부모님께선 눈물을 흘렸고 친척들을 불러 소고기를 쐈다”고 했다.

현재 고동수는 파출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주취자 신고,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교통 통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1월에 경찰관이 돼 이제 햇수로는 4년 차가 됐다는 고동수는 "경찰로서는 묵묵한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개그맨 동료와 경찰 동료가 서로 "네가 경찰이라고?", "네가 개그맨이었다고?"라는 반응을 보인다며 웃음 지었다.

 

 

고동수가 경찰로의 전향을 결심하게 된 건 수입이 아예 없어지면서부터였다. 그는 "한 번은 방송을 오래 쉬게 되면서 리프레시를 하고 싶어 시골 할머니 댁에 갔다"며 "할머니의 동네 친구분이 놀러 오셨을 때 할머니께서 '동수야, 일하고 있다고 말해'라고 말하셨다. 할머니 마음을 알지만 스스로가 초라했다"고 했다.

백수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30대 후반, 40대에도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는 그는 큰돈은 아니더라도 출퇴근을 하며 일반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수험생 기간을 버텨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동수는 과거를 회상하며 "시험만 6~7번을 봤다"며 "2년 내내 암흑 같았다"고 말했다. 시험에 자꾸 떨어지던 시기에는 의욕이 떨어져 공부도 하지 않고 부모님 몰래 PC방에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힘든 3년간의 공시 생활 끝에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된 고동수는 생각보다 덤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고 친척들에게 소고기를 쐈을 정도로 기뻐했다고 한다.

"개그맨 생활에 비해 몸이 근질근질하진 않냐"는 물음에는 "처음에는 정말 다 잊었지만 개그맨 동기들이 공연하는 걸 보면 '멋있다, 부럽다'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며 그는 개그맨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고동수는 한때는 개그맨 경력이 부끄러워 감추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고 고백하며 "뭔가 실패한 이력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미약하지만 제 능력(개그맨 이력)을 경찰에서 좋게 봐주셔서 경찰청 유튜브 촬영도 권유받았고, 경찰 안에서 방송 경력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될 일들이 최근에 많이 생겼다. 제가 과거에 실패한 경험들이 지금 와서 재평가되고 또 조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되게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동수는 "지금은 '경찰 고동수'로 살아가는 게 제 사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경찰관으로 살면서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개그맨이 주는 그런 웃음과는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제가 시민들을 안심시켜주고 행복하게 해 주면서 웃음을 주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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